Home기타"공사비 아끼려고 기둥을 뺐더니".. 어쩌다 동네 명소가 된 창고형 사옥 신축

“공사비 아끼려고 기둥을 뺐더니”.. 어쩌다 동네 명소가 된 창고형 사옥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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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지붕은 건물 본체에서 10미터 이상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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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세련된 문화 시설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사실 창고 겸 사옥이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압도적인 크기의 처마다. 처마 안쪽은 히노키 판재로 마감되어 있어, 금속 소재 일색인 일반 창고 건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밤이 되면 실내 조명이 이 히노키 천장을 은은하게 비추며 몽환적인 야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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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지붕은 트러스 구조 보 세 곳으로만 지지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기둥을 없앤 덕분에 10톤 윙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구조 단순화로 공사비 절감 효과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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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트럭 야드로 쓰이는 이 처마 아래 공간은 주말이면 지역 행사 장소로 개방되어 매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른 지역 기업들과 합동으로 플리마켓과 워크숍을 열기도 하고, 창고 공간을 통째로 개방해 빅밴드 재즈 공연장으로 활용한 적도 있다. 천장이 높아 소리 울림도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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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중2층에 ‘나무 그늘 테라스’라 이름 붙인 공간이 나온다. 지붕 일부를 천창으로 처리해 자연광이 식물 위로 쏟아지는 구조다. 목재 벤치 테이블이 놓여 있어 직원들이 잠깐 쉬어가거나 방문객이 머물기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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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층 입구 쪽 벽면은 짙고 옅은 블루 계열 페인트로 마감한 포인트 월이 시선을 끈다. 대표가 직접 고른 컬러로, 심해를 모티프로 한 색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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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400종류의 종이를 전시·판매하는 페이퍼 갤러리 겸 아트 크리에이티브 공간이 펼쳐진다. 리소그래프,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인쇄 기법을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도 정기적으로 열리며, 일반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최근에는 해외 방문객의 이용도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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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으로는 직원 업무 공간이 이어진다. 공간 중앙에 대형 식물을 두고, 그 주위를 오크 소재 책상들이 감싸는 배치다. 바로 위 천창에서 부드러운 자연광이 내려와 낮 동안 별도 조명 없이도 밝은 환경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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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유리와 반투명 그러데이션 유리를 함께 써서 갤러리 공간과 업무 공간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면서도 적당히 구분해 놓았다. 복도 쪽은 반대로 빛을 억제한 차분한 분위기로 마감해 공간마다 확실한 온도 차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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