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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함성이 옥상까지 울려 퍼진다. 창립 20년을 맞아 새롭게 지어진 이 보육원은 약 85평 규모의 작지 않은 부지를 빈틈없이 활용한 건물이다.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을 부지 경계선 끝까지 밀어붙이듯 배치하고, 평면과 입체 두 방향으로 공간을 확보했다. 중정을 중심으로 ㄷ자형으로 구성된 건물 위에는 인공잔디를 깐 옥상 정원이 펼쳐지고, 북쪽 동 2층에는 별도의 테라스까지 마련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외부 공간을 층층이 쌓아 올렸다.

건물 구조는 벽으로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둥과 보가 두꺼워지는 일반 철근콘크리트 구조 대신 이 방식을 선택한 덕분에 실내 데드스페이스가 줄고, 제한된 면적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개구부를 자유롭게 늘리기 어렵다는 단점은 구조 전문가와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많은 창을 내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보육실이 있는 서쪽 동은 중정을 향해 계단실 벽면 전체를 유리로 마감했다. 외부에서 보면 중정, 계단실, 보육실이 겹겹이 레이어를 이루는 구조로,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공간에 깊이감이 생긴다.


계단실은 2층까지 뚫린 오픈형 구조로, 이 높이를 활용해 그물 놀이기구를 설치한 실내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단순한 계단실이 아니라 1층과 2층이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공간이 된 셈이다.

중정에는 상록수를 직접 심었고, 2층 테라스와 옥상 정원에도 식물을 배치했다. 건물 안팎으로 이어지는 녹지는 사각형 외관에 부드러움을 더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시각적으로 열린 풍경을 제공한다. 2층 테라스 펜스 너머로 아이들이 행인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이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고 한다.

기존 단층 건물에는 보육사들이 잠깐 쉴 공간조차 부족했다. 새 건물에서는 입구 동 2층에 스태프룸을 따로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실내에 있으면서도 원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 아이들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다. 옥상 정원의 넓이는 식재 공간을 포함해 약 14m×6m에 달한다.
